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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야기

회사 동료와 개인적인 선 지키며 친해지는 법

by 세상에 이럴리가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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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와 개인적인 선 지키며 친해지는 법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늘 느꼈던 건,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게 동료와의 관계라는 사실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업무의 몰입도도 달라지고, 회사에서의 만족감 역시 크게 차이 난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늘 경계심이 있었다. 지나치게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불편했고, 나의 일상이 너무 쉽게 공유되는 상황도 원하지 않았다.

 

그 균형점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몇몇 유명한 리더들이 말한 ‘건강한 거리감 유지법’을 접하게 되었다. 그중 몇 가지를 실제로 하나씩 실천해 보았고, 생각보다 유의미한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글은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회사 동료와 사생활은 지키면서도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카페,대화

 

1. 인사는 짧지만 따뜻하게

1-1. 먼저 인사하면 벽이 낮아진다

처음 시도해본 건 ‘아주 짧고 명확한 인사’였다. "안녕하세요"라는 말 한마디지만, 먼저 건네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걸 경험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그 인사가 자연스럽게 미소와 가벼운 대화로 이어졌다. 나는 그 어떤 친근한 말보다 먼저 인사하는 사람이 주는 인상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 그 인사는 동료들에게 ‘나는 당신과 일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라는 신호처럼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1-2. 이름을 불러주는 것의 힘

심리학자 데일 카네기는 ‘사람의 이름은 그 사람에게 가장 달콤한 소리’라고 했다. 실제로 나는 인사를 건넬 때 상대의 이름을 붙여서 불러보았다. “이대리님, 좋은 아침이에요”와 같은 식이다. 개그맨 유재석님도 모든 스태프들의 이름을 외운다고 하니 검증된 방법이었다.이건 생각보다 큰 효과를 가져왔다. 상대방은 더 열린 표정을 보여주었고, 다음 대화에서도 나를 더 가깝게 느끼는 듯했다. 단순한 인사 한 마디가 관계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걸 체감한 순간이었다. 

 

 

2. 업무 대화를 자연스럽게 확장하기

2-1. 관심 표현은 가볍고 구체적으로

업무를 하다 보면 이메일이나 회의에서 동료의 이름을 마주칠 일이 많다. 나는 이때 그들의 작은 성과나 노력에 대해 가볍게 언급해보는 방식을 택했다. 예를 들어 “자료 정말 보기 좋게 정리돼 있네요. 덕분에 빠르게 이해했어요”라는 식의 표현이다. 이런 칭찬은 진심이 전제될 때만 효과가 있다. 억지스러운 말은 금방 들통 나기 때문에, 구체적인 포인트를 잡아야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하나 둘씩 하나보니 점점 자연스러워졌고, 그 덕에 상대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나중에는 상대가 먼저 말을 걸어오는 일이 많아졌다.

 

 

2-2. 대화는 업무를 중심으로 넓히는 것

동료와의 대화를 업무로만 제한하면 거리감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이야기로 빠르게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업무에서 파생된 가벼운 주제’였다. 예를 들면 회식 얘기가 나왔을 때 “저는 삼겹살보다는 조용한 식당을 좋아하긴 해요” 같은 식으로 본인의 취향을 살짝 드러내는 것이다. 그 말이 대화의 문을 열고, 그 안에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3. 점심과 커피는 '선택적'으로 함께하기

3-1. 매번 함께하지 않아도 괜찮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점심을 매번 함께 먹는 문화가 존재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오히려 피로감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적으로, 일주일에 1~2번 정도만 동료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나머지 시간은 혼자 식사하거나 조용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했다. 처음에는 ‘거절하는 것 아닌가’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신가 보다’라는 인식을 만들어냈고, 관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좋은 리듬을 유지할 수 있었다.

3-2. 커피는 대화의 가장 좋은 매개체

커피 한 잔은 때로 어떤 회의보다 효과적인 대화의 장이 될 수 있다. 나는 일이 많지 않은 날 오후에 “시간 괜찮으시면 커피 한 잔 어때요?”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 말에 ‘네, 좋아요’라고 응답하는 순간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업무 외에도 상대의 말투, 성향, 가치관의 단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때 중요한 건 무리하게 대화를 끌고 가지 않는 것이다. 대화는 짧고 인상 깊게, 커피처럼 적당히 따뜻하게 남는 게 좋다.

 

4. 거절도 예의 있게, 부드럽게 하기

4-1. 사적인 제안은 '감사의 표현'으로 거절

함께 여행을 가자거나 주말에 개인적인 만남을 제안받았을 때, 나는 정중하게 선을 지키는 방법을 연습했다. “그 제안 고마워요. 전 주말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라 어렵겠어요”와 같은 방식으로 거절했다. 중요한 건 제안을 해준 상대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다. 거절의 이유가 아니라, 감정이 먼저 전해져야 관계가 어색해지지 않는다. 그 이후에도 업무와 관련해서는 늘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관계의 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4-2. 경계는 분명하게, 감정은 부드럽게

선이 무너지는 지점은 대체로 ‘모호함’에서 시작된다. 나는 내가 편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분명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했다. 단, 목소리 톤과 표정을 부드럽게 유지하면서 상대방이 거절로 인해 상처받지 않도록 신경 썼다. “이 부분은 저는 조금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같은 표현은 부드럽지만 명확하다. 동료 관계는 결국 장기전이다. 처음부터 모든 걸 열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조심스러움이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5. 공개적인 칭찬, 사적인 조언은 조심스럽게

5-1. 칭찬은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동료의 업무 성과나 노력에 대해 칭찬할 때, 나는 가급적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언급했다. 이는 칭찬을 받은 사람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반대로 조언이나 피드백은 최대한 개인적으로 조용히 전하려고 했다. 이 원칙을 지킨 이후, 동료들로부터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신뢰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5-2. 조언은 질문 형태로 전달하기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에도 “이건 이렇게 해야죠”라고 단정 지어 말하기보다 “혹시 이 방식도 고려해보셨어요?”라는 질문 형태로 조언을 건네면 훨씬 부드럽게 받아들여진다. 나는 이 방식을 통해 갈등을 줄이고, 오히려 상대가 내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사적인 감정을 덜어내고,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는 말투는 업무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핵심이다.

 

6. 공통 관심사는 관계의 가교

6-1. 업무 외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한다

동료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면, 때로 너무 많은 것을 먼저 꺼내는 실수를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 책 등에 대해 가볍게 언급하고, 상대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관심사가 맞을 경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고, 그 안에서 유대감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억지로 맞추거나 과장하지 않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관심사를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6-2. 가끔은 '같이 웃을 수 있는 주제'가 필요하다

업무 중간중간, 너무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질 때 나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꺼내곤 했다. 물론 사적인 이야기는 피하고, 뉴스에서 본 재미있는 소식이나 유머 있는 광고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활용했다. 이런 이야기는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관계를 위해 무거운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다. 때로는 한 번의 웃음이 오랜 신뢰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었다. 나도 안하던 것이라 매우 어색했다. 하지만 지금은 적당히 거리가 있으면서도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덕에 워라밸이 더 잘 맞아가는 느낌이 든다. 아직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도 이 6가지를 잘 적용하면서 동료들과 더 원만한 관계에서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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