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과 세대 차이로 소통이 힘들 때,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법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업무 그 자체보다 더 힘든 것이 바로 ‘사람과의 소통’이다. 특히 팀 내에서 세대 차이가 날 때, 이 문제는 생각보다 더 복잡하게 다가온다. 실무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후배도 생겼으며, 위로는 팀장과 임원이 있다. 그런데 이 위아래 모두와 소통을 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나보다 한참 위 세대인 상사와의 대화는 늘 조심스럽고, 때로는 내 의도가 왜곡되기도 했다. 처음엔 단순히 말투나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세대 차이’라는 더 깊은 벽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대 차이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단지 나이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살아온 시대, 익숙한 문화, 대화 방식, 가치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간극이다. 나는 이 문제를 무시하거나 참고 넘기기보다는, 내가 먼저 이해해보려는 시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관련된 강연 영상도 찾아보았다. 그렇게 조금씩 내가 바뀌었고, 그 변화는 곧 상사와의 소통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우고 체득한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1. 세대 간 소통, 왜 어려운가
1-1. 말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팀장은 올해로 50대 중반이다. 어떤 상황이든 단호하고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인 반면 나는 회의나 대화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말하는 편이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제안한 말을, 팀장은 “결정이 안 된 얘기를 왜 하느냐”는 식으로 반응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나는 점점 말수가 줄었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세대 간 대화의 차이를 다룬 한 책에서 이런 문장을 보았다. “기성세대는 결론 중심, 젊은 세대는 과정 중심으로 말한다.” 나는 이 문장을 읽고, 그동안 나의 접근 방식이 팀장에게는 ‘불명확한 태도’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2. 가치관의 차이가 갈등을 만든다
나는 워라밸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편이다. 그래서 야근이나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기 위해 의견을 낸 적이 있는데, 그때 팀장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회사 편하게 다닐 생각만 하지말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더 생각해.” 이 말은 마치 내가 일을 피하려 한다는 뉘앙스로 느껴졌다.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이후에 직장인 커뮤니케이션을 다룬 영상에서 ‘세대별 조직문화 이해’를 주제로 한 강연을 보게 되었다. 거기서 한 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기성세대는 성과보다는 ‘희생’을 통해 일의 가치를 배웠고, 지금 세대는 ‘효율’을 통해 일의 의미를 찾는다.” 서로 다른 가치관에서 출발한 만큼, 같은 말을 해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그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2. 내가 바꾼 커뮤니케이션 방식
2-1. 말하기 전, 먼저 듣는 연습
예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정리해서 회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은 먼저 팀장의 말과 반응을 충분히 듣고, 그 사람의 관심사와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를 파악한 뒤 말을 꺼낸다. 예를 들어 팀장이 ‘리스크’를 자주 언급하는 편이라면, 나는 “이 방향으로 진행하면 리스크는 이런 부분에 있고, 그것을 줄이기 위해 이런 대비책을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상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맞춰 전달하면 훨씬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온다.
2-2. 단정적으로 말하기
처음에는 조심스러운 표현이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호함으로 인식되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나는 ‘~같아요’보다는 ‘~입니다’, ‘이렇게 하겠습니다’로 말하는 연습을 했다. 물론 책임감도 따르지만, 그만큼 상대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상사와 소통할 때는 명확한 결론과 책임 의지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3. 세대 차이를 줄이는 실전 팁
3-1. 공감보다는 이해를 우선
상사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공감도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할 수 있다. “저런 스타일은 구식이야”라는 판단보다, “저 분은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왔구나”라는 이해가 필요하다. 이런 자세는 감정적인 갈등을 줄여준다. 실제로 책 『세대차이 극복의 기술』에서는 “공감은 감정, 이해는 태도”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 문장이 나에게는 실질적인 방향이 되어주었다.
3-2. 형식적인 존중이 아니라, 실질적인 존중
세대 간에는 ‘존중의 기준’도 다르다. 내가 상사에게 예의를 갖췄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그 사람에게는 진심 없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가능한 한, 실질적인 존중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회의 자료를 준비할 때는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을 먼저 정리하고, 보고 시점이나 방식도 그 사람의 스타일에 맞췄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쌓이니, 팀장도 내 말을 더 경청하게 되었고, 소통의 벽도 점점 낮아졌다.
3-3. 중간자 역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대리라는 직급은 때로 애매한 위치다. 아래로는 주니어 팀원들의 고민을 듣고, 위로는 상사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더더욱 ‘중간자 스트레스’가 심하다. 하지만 나는 이 역할을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세대 간의 소통을 조율하는 사람이 나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자리가 중요하다고 여겼다. 상사에게는 팀원들의 생각을 전달하고, 팀원에게는 상사의 의도를 풀어 설명하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내가 하는 소통이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4.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을 바라보며
세대 차이는 하루아침에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날은 상사의 말투에 괜히 예민해지고, 또 어떤 날은 내가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말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반복되는 충돌 속에서도 조금씩 더 나아지는 대화 방식과 태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책과 영상을 통해 배운 이론들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도 충분히 작동한다는 것을 체감했고, 무엇보다 ‘이해하려는 마음’이 대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걸 배웠다.
회사에서 팀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보다 더 근본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세대 차이가 클수록,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언어와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는 대리라는 위치에서, 상사와의 세대 차이를 직접 겪으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를 바꾸기보다는 내가 먼저 이해하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다.
앞으로도 팀 안에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나는 이번 경험을 떠올리며, 더 나은 소통을 위해 먼저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대 차이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해는 결국 조직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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