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프리랜서 전환, 꼭 준비해야 할 체크리스트
30대 중반, 한 회사에서 7년을 근무했다.
처음 입사했을 땐 일에 대한 열정도 있었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직 내에서의 부조리가 점점 눈에 띄기 시작했다. 고정된 위계질서, 일방적인 업무 지시, 실적은 내 몫인데 인정은 윗선의 것이 되는 구조.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하지 않는 환경은 점점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더는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생각에 퇴사를 결심했고, 그 다음 스텝으로 프리랜서를 선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라는 단어에 자유로움과 유연함을 떠올리지만, 막상 그 세계에 발을 들이려 하면 준비해야 할 것이 매우 많다. 단순한 전환이 아니라, 생계를 책임지는 커다란 도전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회사원에서 프리랜서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 특히 직장 내 부조리를 견디다 못해 퇴사를 결심한 30대 여성의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1. 퇴사 전 : 재정 상태 점검
1-1. 최소 6개월의 생활비 확보
프리랜서 초기에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안정적인 수입이 발생하기까지는 평균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 이 기간 동안 고정 지출(주거비, 보험료, 식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 자금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1-2. 고정지출 최소화
퇴사 전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 각종 구독 서비스, 과도한 쇼핑, 외식 등은 지출 항목에서 점검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생활의 질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프리랜서로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인 절약이다.
2. 사업자 등록과 세금에 대한 이해
2-1. 개인사업자 등록
프리랜서로서 공식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세무서에서 개인사업자를 등록해야 한다. 직종에 따라 면세사업자나 간이과세자로 등록할 수 있으며, 업무 성격에 따라 업종 코드를 정확히 선택해야 한다. 나는 우선 간이과세자로 시작할 예정이다.
2-2. 세금 구조 파악
사업자는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다양한 세금 납부 의무가 생긴다. 단순히 수입만 생각하고 시작하면 나중에 예상치 못한 세금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초기에는 세무사와의 상담을 통해 구조를 파악하고, 필요 시 간단한 회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장부를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관련 어플들도 많이 있어 그 전에 최대한 많이 사용해볼 예정이다.
3. 업무 기반 마련
3-1. 포트폴리오 준비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나의 능력과 경험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이전 회사에서 수행했던 프로젝트, 개인적으로 진행했던 작업 등을 정리해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한다.
디자인, 글쓰기, 마케팅 등 업종에 따라 포맷은 달라질 수 있지만 핵심은 나의 역량을 증명하는 데 있다.
요즘엔 피그마라는 사이트를 많이 사용하던데, 퇴사하기 전까지 마스터 해볼 생각이다.
3-2. 온라인 채널 개설
요즘 프리랜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는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 노션 등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채널을 하나 이상 운영하는 것이 좋다. 검색 최적화(SEO)를 고려해 키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면 자연스럽게 고객 유입도 발생한다.
4. 클라이언트 확보 전략
4-1. 프리랜서 플랫폼 활용
초기에는 지인 소개나 프리랜서 플랫폼(크몽, 탈잉, 숨고 등)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여기에서 신뢰를 얻고 후기나 포트폴리오가 쌓이면 점차 자체 채널을 통한 수주로 확장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네이버 카페 중에도 외주를 구할 수 있는 곳들이 여럿 있어서 비교해볼 생각이다.
4-2. 장기 파트너십 확보
단발성 프로젝트보다는 장기 계약을 맺을 수 있는 클라이언트를 찾는 것이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의 정확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일정 준수 등 기본적인 신뢰 요소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잘 하지 못하는 분야라 걱정되지만 앞으로를 위해서는 꾸준히 능력을 길러나가볼 생각이다.
5. 멘탈 관리와 워라밸 유지
5-1. 일과 생활의 경계 설정
프리랜서는 일과 생활의 경계가 흐려지기 쉽다. 스스로 일정을 관리하지 않으면 휴식도 일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하루의 업무 시간을 정하고, 물리적인 작업 공간을 분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5-2. 네트워킹과 정보 공유
혼자 일하다 보면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 같은 분야의 프리랜서들과 교류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하거나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심리적 지지를 받는 것도 멘탈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결국 혼자 일하고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는게 바로 프리랜서이기에 멘탈을 잘 붙잡는 것이 필수이다.
6. 프리랜서로서 장기적 커리어 설계
6-1. 전문 분야 확립
프리랜서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확립해야 한다. 단순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시장 분석이 필요하다.
6-2. 수입 구조 다변화
프리랜서 수입이 하나의 채널에만 의존된다면 위기 시 대응이 어렵다. 예를 들어, 콘텐츠 작성 프리랜서라면 강의, 전자책, 온라인 클래스 등의 형태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제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회사를 나오는 일은 생각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었다.
특히, 오랜 시간 조직의 안에 있었던 사람일수록 익숙했던 시스템이 주는 안정감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부조리를 참으며 버티는 삶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삶이 훨씬 더 가치 있다고 믿는다.
당연히 프리랜서라는 길은 쉬운 길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준비하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다면 회사에서 겪었던 답답함을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이 체크리스트가 나처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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