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 어떻게 신고하고 대응해야 할까?
회의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선배가 갑자기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요즘 예뻐졌네?"
애써 웃으며 자리를 피했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처음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쾌한 농담과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반복되자, 이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일부 사람들이 직장 내 성희롱을 겪지만, 막상 피해를 입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게 된다.
"이걸 문제 삼아도 될까?" "신고하면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 때문에 혼자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희롱은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으며, 적절한 절차를 밟으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신고하고 대응해야 할까?
1. 성희롱 명확한 기준
성희롱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그럴리도 없다.
법적으로도 "업무와 관련된 관계에서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성적 언행이나 분위기를 조성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 언어적 성희롱: 성적인 농담, 외모 품평, 음담패설, 성적 의미가 담긴 문자·메시지 전송
- 신체적 성희롱: 불필요한 신체 접촉, 어깨 동무, 손을 잡는 행위, 껴안기 시도
- 시각적 성희롱: 성적인 이미지·영상 공유, 노골적인 시선, 불쾌한 표정·행동
성희롱인지 아닌지 헷갈린다면, "이 상황을 동료나 상사 앞에서 설명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생각해보자.
만약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민망하고 불쾌한 감정이 든다면, 이는 성희롱일 가능성이 높다.
2. 증거 먼저 확보
성희롱을 신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다.
가해자가 부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증거 없이 문제를 제기하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자칫하다가 피해자가 한 사람을 무고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확보해야 할 증거
- 카카오톡·이메일·메시지 기록: 성적인 내용을 포함한 대화 캡처
- 음성·영상 녹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나 성적 발언이 담긴 녹음
- 목격자의 증언: 성희롱 상황을 본 동료의 증언 확보
- 일기·메모 기록: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록
바로 항의하기보다, 차분하게 증거를 모은 후 신고 절차를 밟는 것이 유리하다.
3. 신고 방법 1. 회사 내부 절차를 먼저 확인하자
증거를 확보했다면, 이제 신고 절차를 알아봐야 한다.
✔ 1단계: 회사의 성희롱 신고 절차 확인
- 대부분의 기업은 성희롱 예방 및 처리 규정을 갖고 있다.
- 인사팀, 감사팀, 고충처리위원회 등의 공식 창구가 있는지 확인하자.
- 익명 신고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부담을 느낀다면 이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 2단계: 회사 내부에 신고하기
- 신고할 때는 객관적인 자료(증거)를 제출하고,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피해 사실을 상세히 적어 서면으로 제출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 3단계: 회사의 조치 기다리기
- 회사는 성희롱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 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하지만 회사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회사가 사건을 무마하려 하거나,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4. 신고방법 2. 외부 기관에 신고하자
만약 회사가 성희롱 문제를 축소하려 하거나, 신고 이후 불이익이 발생한다면, 노동청이나 국가기관에 신고하자.
- 고용노동부 (국번 없이 1350)
- 직장 내 성희롱을 조사하고, 회사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감독
- 국가인권위원회 (1331)
- 인권 침해 사안을 다루며, 성희롱 피해 구제 절차 제공
- 여성가족부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
- 피해 상담 및 법적 조언 제공
성희롱·성폭력근절 종합지원센터
wecan.stop.or.kr
여성폭력 사이버 상담
women1366.kr
신고할 때는 회사에 제출한 자료와 추가 증거를 함께 첨부하자.
신고 후 불이익이 발생할까 걱정된다면, 익명 신고 또는 법률 전문가와 상담 후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5. 신고 이후, 나에게 불이익이 생긴다면?
성희롱 신고 후 "회사가 나를 불편해하면 어떡하지?", "혹시 보복 인사 조치를 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법적으로 성희롱 피해자에게 보호받을 권리가 존재한다.
✔ 보복 조치 금지 (근로기준법 제14조)
- 성희롱 피해를 신고했다고 해서 해고, 감봉, 부서 이동 등의 불이익을 주는 것은 불법이다.
-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하면, 노동청에 '부당한 인사 조치'로 신고할 수 있다.
신고 이후 불이익이 걱정된다면, 신고할 때 "보복 조치를 금지하는 법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미리 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성희롱을 겪고도 그냥 넘어가는 이유는 "괜히 문제를 만들지 말자", "참으면 지나가겠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오히려 가해자가 더 대담하게 행동하게 만들 뿐이다. 혹은 자신의 태도가 잘못된지 모를 수도 있다.
성희롱 문제는 개인이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니다.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은 회사와 사회의 책임이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고민하고 있다면, 더 이상 혼자 참지 않아도 된다. 용기 내 도움을 요청하자.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다.
✔ 직장 내 성희롱 대응 핵심 정리
- 성희롱인지 헷갈린다면? – 감정이 아니라 기준을 확인하자.
- 증거를 먼저 확보하자. – 메시지, 녹음, 목격자 증언 등 객관적인 자료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 회사 내부 신고 절차를 따르자. – 익명 신고가 가능한지도 확인할 것.
- 회사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외부 기관에 신고할 수 있다.
- 신고 후 불이익을 당하면 보호받을 수 있다. – 법적으로 보복 조치는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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